교통카드 못 찾은 승객에 “일단 타시라”…며칠 후 4212번 버스회사로 온 선물

서울 서초구↔광진구 오가는 ‘4212번 버스’
출근길 교통카드 못 찾은 승객 태워…며칠 후 승객이 건강음료 수백개 회사에 선물
지난 17일 오전 8시17분쯤 서울 서초구와 광진구를 오가는 4212번 시내버스에 탄 한 승객이 교통카드를 찾지 못하자 버스기사 송재일씨가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우신운수 제공 버스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

 

교통카드를 찾지 못해 당황한 출근길 승객을 오히려 안심시키고 차에 오르게 한 서울의 시내버스 회사에 해당 승객이 감사의 선물을 보낸 사연이 알려져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 승객은 자신이 내지 못한 요금에 더해 배려해준 기사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해당 버스회사 기사 수백명이 마실 수 있는 건강음료도 별도로 보내왔다.

 

22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과 광진구 중곡동을 오가는 4212번 버스 노선을 운행하는 우신운수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8시17분쯤 한 여성이 버스에 올라탔다.

 

요금결제기에 자신의 카드를 댄 여성은 카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당황한 듯 다른 카드를 찾기 시작했다.

 

주머니를 연신 뒤지던 여성에게 당시 버스를 몰던 송재일 기사는 “괜찮다”며 “일단 타시라”고 말했고, 이 여성은 나중에 버스에서 내릴 때 기사의 배려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지난 17일 오전 8시17분쯤 서울 서초구와 광진구를 오가는 4212번 시내버스에 탔다가 교통카드를 찾지 못한 승객이 버스기사 송재일씨의 배려로 무사히 목적지까지 간 뒤, 감사 차원에서 버스회사로 보낸 건강음료. 우신운수 제공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틀 후 우신운수에 건강음료가 담긴 상자 10개가 도착했다.

 

며칠 전 요금을 내지 못한 채 버스에 올랐다가 기사의 배려로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던 여성이 당시 배려에 화답하는 의미로 보내온 것이었다.

 

상자 하나당 30개씩 음료가 담겼으니 총 300개 분량이다.

 

특히 여성은 음료 박스에 더해 자기가 내지 못했던 버스 요금도 함께 보내왔다고 한다.

 

이 승객을 태웠던 송씨는 뜻밖의 선물에 놀랐다면서 자신의 작은 행동에 비해 너무나도 큰 선물이 온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 시 불가피한 사정으로 요금을 내지 못한 승객에게 사측이 제공하는 계좌번호가 포함된 명함. 우신운수 제공

 

평소 우신운수는 탑승 시 불가피한 사정으로 요금을 내지 못한 승객에게는 사측 계좌번호가 적힌 명함을 제공, 추후 요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측이 이날 세계일보에 제공한 명함에는 ‘승객의 안전, 편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성 문구가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