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서울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에 자당 3선 의원이 연루됐다는 허위사실 유포를 계기로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들어갔다. 내년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짜뉴스를 뿌리 뽑겠다는 의도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도를 넘는 가짜뉴스가 범람할 수 있다는 우려로 당 미디어법률단을 발족했다”면서 “앞으로도 가짜뉴스에 대한 부분은 당에서 미디어법률단을 통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 대한 가짜뉴스의 근원지를 더불어민주당으로 규정한 국민의힘은 법적 대응 등 강경한 조치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21일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서울경찰청에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방송인 김어준씨를 고발했다. 김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초등교사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3선이 연루돼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미디어법률단은 지난 6일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관련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와 유튜브 채널 ‘이재명은 합니다’ 운영자를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서울∼양평고속도로 등과 관련된 야당의 공세에 대해 ‘과거 광우병·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에 이은 가짜뉴스·괴담 선동’이라며 맞서 왔던 여당이 법적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이번 초등교사 사망 관련 가짜뉴스의 피해자인 한기호 의원 역시 허위사실 유포자들에 대해 ‘선처 없이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여당은 여론전에도 힘쓰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단골 메뉴 가짜뉴스는 결국 악의 씨앗이 돼 온 나라를 멍들게 하고 있다”며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튿날이자 휴일이었던 22일에도 논평을 통해 무속인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 등 ‘민주당발(發)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메시지를 냈다. 또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특별법 제정 등 가짜뉴스 관련 대응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