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홍수… 아프간·파키스탄서 40여명 사망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도 폭우로 인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아프가니스탄 재난관리부는 지난 3일 동안 수도 카불을 비롯한 전국 8개 주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7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재 41명이 실종 상태에 있다.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마이단 와르다크주 잘레즈에서 홍수로 인해 흙투성이가 된 자동차. 잘레즈=신화·연합뉴스

특히 아프가니스탄 북서쪽의 마이단 와르다크주 잘레즈 지구에서 홍수로 수백 채의 집이 휩쓸리면서 26명이 숨지고 44명이 다쳤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갑작스럽게 물이 불어나 시민들이 대피할 새도 없이 자다가 숨졌으며 해당 지역으로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대가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날 애도 성명을 내고 구호 단체들에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파키스탄에서도 이날 몬순(우기) 폭우와 산사태로 인해 전국적으로 1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에서는 주말 동안 이어진 뇌우와 강풍으로 최소 9명이 사망했다. 북부 길기트-발티스탄 산악지역에서는 산사태가 차를 덮쳐 일가족 4명이 사망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해에도 몬순 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이 잠기고 약 1700명이 사망하며 역대 최악의 홍수 피해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