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해 피해에…경북도 피해 지원 나서

경북도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경북 북부지역을 지원한다. 수해 복구에 투입된 군 장병에게 긴급 숙소를 제공하고 주민에게는 교통 편의와 심리 상담 등을 제공한다.

 

경북도는 24일 이재민 구호 활동과 자원봉사자의 복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응급구호비 23억7000만원을 긴급 투입한다. 하천과 도로 응급 복구에는 재난관리기금과 재난안전특별교부세 43억원을 지원한다.

 

지난 20일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현장에서 예천군 관계자들이 방호복을 입고 산사태로 부서진 주택의 석면을 제거하고 있다. 예천=연합뉴스

도는 22일부터 매일 도청 직원 100여명을 수해 복구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군 장병의 편의를 위해 긴급 숙소도 마련했다.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정신연수원과 문경STX리조트, 예천 금당실전통마을체험관 등이 대표적이다. 의류 세탁을 하고 식사를 점검하는 등 군 장병이 복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민에게는 교통 편의를 제공한다. 집중호우로 도로가 끊기거나 통제돼 이동에 불편을 겪을 주민에게 안전한 교통편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도는 정부 특별재난지역인 예천·봉화·영주·문경을 중심으로 지원에 나선다. 셔틀버스와 택시를 무상으로 운행하고 차량 점검을 한다. 

 

주민의 정신건강도 돌본다. 정신건강전문인력이 임시주거시설과 가정을 방문해 정신건강평가와 스트레스 지수 측정, 심리 물품 등을 지원한다. 정신건강 고위험군은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해 지속적인 상담 관리와 치료를 연계한다.

 

경북농업기술원은 장맛비와 일조시간 부족으로 벼 잎도열병과 벼멸구 등의 발생 위험이 커져 31일까지 논밭의 병해충 방제에 집중한다. 토사 유출로 진입이 힘든 농경지는 드론 방제를 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주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피해조사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항구적인 개선복구사업을 추진해 다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집중호우에 따른 경북의 인명피해는 사망 25명, 실종 2명이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15명, 영주·봉화 각각 4명, 문경 2명이다. 남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은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집계된 시설 피해는 1666건이다. 공공시설 1166건, 사유시설 500건이다. 농경지는 3만5036.8㏊가 침수됐다. 653세대 943명은 집을 잃거나 안전 문제로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