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처음 출시된 바비인형을 소재로 한 영화 ‘바비’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추진한 원자폭탄 제조 계획의 주역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다룬 전기영화 ‘오펜하이머’가 미국 개봉 첫 주말 ‘쌍끌이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비는 개봉일인 21일부터 사흘간 1억5500만달러(약 1987억원)를, 오펜하이머는 8050만달러(1032억원)를 벌어들였다. 개봉 첫 주말 한 영화가 1억달러 이상, 다른 영화가 5000만달러 이상 티켓 판매액을 올린 것은 사상 최초라고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전했다.
두 영화는 20세기 중반 미국이 배경이라는 공통점 말고는 성격도 겨냥하는 관객층도 달라 흥행 경쟁을 의식하지 않고 같은 날 개봉했는데, 대중의 인식 속에서는 마치 쌍둥이가 돼 서로를 밀어주는 것처럼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두 영화를 합성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바벤하이머’라는 애칭과 함께 인기를 모으면서 흥행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바벤하이머 열풍은 미국 밖으로도 퍼져 제작비 1억4500만달러인 바비가 3억3700만달러, 1억달러 예산을 들인 오펜하이머가 1억7400만달러 수익을 전 세계에서 기록했다고 WP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