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해 일본 현지에서는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마이니치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22~23일)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불안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대해 "불안은 없다"는 응답이 44%였다. "불안하다" 35%를 웃돌았다.
하지만 해양 방류에 대한 정부와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의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응답이 53%로, "충분하다" 24%를 크게 상회했다.
신문은 "정부는 예정대로 여름쯤 방출을 시작할 방침이지만, 안전 면 등 방출에 관한 설명이 부족한 것으로 (여론이)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 별로 살펴보면 70대 이상은 불안하다, 불안은 없다는 응답이 서로 비슷했다. 이외의 연령에서는 "불안은 없다"가 많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불안은 없다"가 60% 가까이 차지했다. 여성은 "불안하다"가 더 많았다.
정당 별로 보면 집권 자민당·일본유신회·국민민주당 지지층에서 "불안은 없다"가 많았다. 반면 연립여당 공명당·제1 야당 입헌민주당·공산당·레이와신선조 지지층에서는 "불안하다"가 더 많았다.
정부·도쿄전력의 설명에 대해서는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불충분하다"가 약 60%였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지지율은 28%로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하면서 2월(26%)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전달보다 6% 포인트 하락한 35%로 내각 발족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두 신문은 지지율 하락 배경과 관련해 "연이은 '마이넘버 카드' 문제가 수습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다시 중대 고비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일본판 주민등록증인 마이넘버 카드는 기시다 총리가 디지털화와 전자정부 실현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지만, 카드와 공금 수령 계좌가 잘못 연동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기시다 총리의 장남 쇼타로(翔太郞)의 총리 관저 송년회 문제도 일조했다. 쇼타로는 지난달 1일자로 총리 비서관을 사임했다.
마이니치 조사만 보면, 각료들의 사임 도미노로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해 12월 25%에 가까워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휴대폰의 SMS, 유·무선 전화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1022건의 유효 응답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