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청소년 4만3000여명이 모이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일주일 뒤인 다음 달 1일부터 12일간 열린다. 정부는 야영지와 주요 기반시설 설치를 마치고 폭우나 폭염 등 위기 상황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세계잼버리는 다음 달 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개최된다. 청소년들의 ‘문화 올림픽’으로도 불리는 이번 잼버리에는 14∼17세 스카우트 청소년과 지도자 등 4만3232명(지난 14일 기준)이 참여할 예정이다. 1991년 고성 세계잼버리 이후 32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잼버리다. 2회 이상 세계잼버리를 개최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6개국뿐이다.
이번 세계잼버리에선 영지 내외 57종 174개의 프로그램과 전북 시·군과 연계한 8종 30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불피우기, 뗏목 만들기 등 생존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우리나라 민속놀이, 오징어 게임으로 알려진 ‘달고나 만들기’, 고군산군도 섬 트레킹, 부안 하섬 생존캠프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전북 14개 시·군과 협력하는 지역 연계 프로그램에서는 우리나라 문화자원을 경험할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과 국립무형문화유산원, 국립익산박물관 등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고, 김제 금산사와 부안 내소사에서는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다. 태권도의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과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의 성지로 추앙받는 방탄소년단(BTS) 로드도 참가자들이 방문할 수 있다.
참가자들이 떡볶이와 김치를 직접 만들고 먹어보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문화교류의 날인 6일에는 아이브(IVE)와 스테이시(STAYC), 엔믹스 등 아이돌 11개 팀이 출연하는 케이팝(K-POP)콘서트도 개최한다. 참가자가 아닌 방문객도 정해진 구역에서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폭우와 폭염 등 재난 대비도 빈틈없이 했다고 여성가족부와 잼버리조직위원회는 설명했다. 여가부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정부지원위원회를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함께 위기 상황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
폭우에 대비해 영지 내부와 외곽 배수로를 정비했고 100개의 간이펌프를 설치했다. 세계잼버리 기간 집중호우가 예보돼있진 않지만 예상치 못한 비로 인한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돌을 깔고 참가자 텐트 아래에 플라스틱 깔개(팔레트)도 설치한다. 심각한 폭우로 안전이 우려될 경우에는 비상 수송버스로 참가자들을 학교와 체육관 등 342개 구호소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폭염 대비책도 마련했다. 덩굴 터널과 그늘 쉼터 1720곳 등 영내 그늘 시설을 조성했고, 57개의 안개 분사 시설도 운영된다. 폭염으로 잼버리 활동이 불가능해지면 지정된 6개의 폭염 대피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게 할 예정이다.
개영식과 폐영식, 문화교류의 날에 대집회장 내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다중인파 안전관리 대책도 세웠다. 스카우트 캠프별 구획을 정해 입장과 퇴장을 순차적으로 하고, 이동 시 병목현상을 막기 위해 통제선을 설치하며 비상통로를 확보한다. 행사장 내 완충공간을 확보하고 무대·관람석 간 바리케이드, 객석 안전펜스를 설치한다. 안전요원 500명과 경찰도 주요 장소에 배치될 예정이다.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잼버리병원과 5개의 협력병원이 필요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이번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라며 “새만금 세계잼버리를 통해 대한민국의 K-팝과 K-푸드로 대표되는 K-컬처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