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선거 캠프가 네오나치 문양이 들어간 홍보영상을 제작해 물의를 빚은 직원을 해고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이 제자리걸음 중인 가운데 ‘나치 논란’까지 이어지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좁히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디샌티스 선거캠프는 네오나치(신나치주의)가 사용하는 ‘검은 태양’ 문양과 플로리다주 주기를 합성한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온라인상에 유포한 직원을 해고했다. 현재는 삭제된 문제의 영상은 이번달 22일 디샌티스를 지지하는 익명의 트위터 계정에 업로드된 뒤 복수의 선거캠프 직원이 공유했다.
당초 영상 제작자가 디샌티스 선거캠프 직원인지 명확하지 않았지만, 액시오스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 보수 성향 잡지 내셔널리뷰의 전직 작가이자 디샌티스 캠페인에서 일하던 네이트 호크먼이 직접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호크먼은 자신의 계정으로도 해당 영상을 공유했다.
디샌티스 선거캠프 관계자는 액시오스에 “네이트 호크먼은 더 이상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지 않고, 우리는 앞으로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디샌티스 선거캠프가 과격한 홍보 영상으로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이번달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소수자에 지나치게 친화적이라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성소수자 혐오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해당 영상은 외부에서 제작된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 디샌티스 캠프 내에서 만들어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한때 공화당 경선 최대 잠룡으로 평가받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여전히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평균 32%포인트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는 22%를 얻는 데 그쳐 트럼프 전 대통령(56%)에 크게 뒤졌고, 지난달 25일 NBC 여론조사에서도 22% 대 51%로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이날 제네라 펙 디샌티스 선거캠프 매니저는 조직을 효율화하고 침체된 선거 운동 분위기를 회복하기 위해 선거캠프 직원의 약 40%에 달하는 38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