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다 베풀고 가겠다.”
남과 나누는 삶을 좌우명으로 삼았던 5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기증원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1일 운동 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권씨는 전북 전주에서 2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밝고 성실하며 창의적인 성격으로 책 읽는 것과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대학에서는 기자, 총학생회장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대학교 졸업 후 삼성 SDS 인사팀으로 근무 중 일본에서 연수를 하며 만난 남편과 결혼해 1남1녀를 뒀다.
권씨는 2021년 장기기증희망등록을 하며 “죽으면 가지고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모든 것을 다 베풀고 가고 싶다”고 가족들에게 전했다. 그는 평소 가족들과 함께 아프리카 후원 및 연탄 나르기, 장애인센터에서 책 읽어 주기 등 여러 봉사활동을 가족과 함께해 왔다.
권씨의 딸 김시아씨는 “엄마가 나와 동현이에게 가르쳤던, 남들에게 베풀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마음 잘 간직할게. 우리 걱정 너무 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도 멋진 삶 잘 살았으면 좋겠어. 엄마, 사랑해. 그리고 보고 싶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고 기증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