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모의평가의 특징은 과학탐구 선택자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종로학원 분석 결과 과탐 선택한 비율은 50.0%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47.9%)보다 2.1%포인트 올라갔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실제 과탐 응시자는 50%로 9월 모의평가보다 높았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추세일 경우 수능에서 과탐 응시 비율은 사회탐구 응시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과 선호 현상의 원인 중 하나는 정부의 첨단분야 학과 육성 기조다. 정부는 지난해 반도체 등 첨단분야 인재에 대한 지원을 늘린다고 발표하고 2024학년도 첨단분야 입학 정원을 1829명 늘렸다. 대입 정원이 늘어난 것은 23년 만으로, 수도권 대학에서만 10개 대학 정원 817명이 순증했다. 30일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주요 첨단분야 수시전형 특징을 정리해 봤다.
◆채용확정 계약학과 선발 증가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많아
첨단분야 학과 대부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모집한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의 경우 수시선발 인원 128명 전원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선발 인원은 학생부종합전형 457명, 논술전형 56명, 학생부교과전형 41명으로 전체 인원의 약 82%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만약 학교생활기록부에 자신이 없다면 면접전형이 있는 대학에 지원해 학생부에서 드러나지 않는 역량을 면접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년도 입시 결과와 합격 사례를 참고할 때는 희망하는 대학의 전형이 전년도와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되면 합격선이 높아지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되면 합격선이 낮아지는 것처럼 전형 방법이 달라지면 전년도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어서다. 다만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를 해 전년도 입시 결과만을 참고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권장 과목 이수 여부, 표준편차, 비교과 등 교과 외 영역을 다양하게 평가해 입시 결과 최저 등급 성적이 낮게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점이다. 예를 들어 전년도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의 계열적합형 50% 컷이 3.62라고 해도 올해 비슷한 3등급대 학생이 지원해서 합격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계열적합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모의고사 점수보다는 우수한 학생부, 특히 비교과에 강점이 있는 학생들이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