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국 배구인 우의 다지는… ‘2023 중한러 국제배구대회’, 중국 옌지서 열려

지난 22일 중국 옌볜조선족 자치주 옌지의 옌지체육관에서는 한국과 중국, 러시아 3개국의 생활배구 대표팀이 참가한 ‘2023 중한러 국제배구대회’가 개최됐다. 대한배구협회 대표팀과 옌볜조선족자치주 배구협회 소속 대표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남자대표팀이 하루 동안의 대회를 통해 우의와 친선을 다지는 행사였다. 최근 우리나라가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가 냉랭한 가운데 개최한 민간 교류 차원의 의미 있는 국제 체육행사였다는 게 대한배구협회의 설명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대한배구협회 대표팀.

이번 친선대회에 대한배구협회는 지경희, 김경례, 설인숙, 박서연, 백미자, 안선정 등 배구 슈퍼리그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선수 출신 6명과 장귀녀, 윤지현, 박혜옥 등 목동에이스 동아리 선수 3명 등 9명이 참가했다. 대표팀은 생활체육동호인들로 구성된 중국 대표팀(옌볜조선족자치주 선수들) 경기를 벌여 3승 전승으로 우승하며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우리나라 대표팀을 이끈 조용구 감독(대한배구협회 사무처장)은 “옌볜조선족자치주의 배구 수준은 우리나라 생활배구 동호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격시 점프를 하고 높은 위치에서 공격하기보다는 거의 점프를 하지 않고 공을 감아치는 타법의 배구를 하는 게 특징이다. 서로의 생활배구 기량을 확인하는 대회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대한배구협회 오한남 회장이 2018년 10월 당시 대한배구협회를 방문한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배구협회 황광수 주석(회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우리 배구협회와 옌볜조선족자치주배구협회와 교류전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2020년부터 시작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교류전 개최를 연기해오다 올해 대회를 개최키로 결정한 뒤 각국이 팀을 구성하고 옌볜조선족자치주배구협회가 주최하면서 성사됐다.

대한배구협회 선수와 임원들이 대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황광수 주석은 20년간 옌볜조선족자치주 배구협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동호인 배구를 통한 조선족의 단합과 화합에 역할을 해온 인물로 이번 친선대회의 성공적인 행사 개최에 크게 기여했다.

 

오한남 회장은 ”대회의 결과보다는 재중동포가 50% 이상 거주하는 옌벤조선족자치주와의 교류를 하게 되어 뜻깊은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양국의 생활체육(배구) 교류전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개최를 이끈 옌볜조선족자치주 배구협회 황광수 주석(회장)

대한배구협회는 앞으로 3개국의 우의를 다지는 차원에서 대회를 정례화하기로 하는 한편 내년에 국내에서 열리는 생활체육 배구대회에 옌볜조선족자치주 배구팀을 초청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