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 찍었나… 전국 아파트값 2주 연속 상승

전주에 이어 0.02% 상승…전세가도 76주 만에 반등
“집값 상승 신호로 보긴 일러…횡보하는 상황”

전국 집값이 다시 올라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은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지방은 하락 폭이 줄어 부동산 바닥론 인식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지난 2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2%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전인 이달 셋째 주에 0.02% 오르며 1년6개월 만에 상승전환했다.

서울 용산구 남산N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의 모습. 뉴스1

지역별로 서울은 전주와 똑같은 0.07%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은 0.02% 하락했으나 전주보다 하락 폭이 0.01%포인트 줄였다. 5대 광역시도 0.03% 하락했지만, 전주(-0.04%)보다는 낙폭은 줄었다. 8개 도는 0.02% 하락했다.

 

서울에선 여전히 강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압구정 등에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잇따른 가운데 서초(0.06%), 강남(0.09%), 송파(0.14%) 등 소위 강남 3구가 모두 상승했다. 강남권과 더불어 마포구(0.16%), 양천구(0.12%), 강동구(0.11%), 용산구(0.9%) 등도 가격 상승률이 높은 편이어서 거주 선호 지역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0.07% 올랐던 경기도는 이번 주 0.06% 상승했다. 경기도 내에선 동두천시(-0.29%), 의정부시(-0.10%), 고양 일산서구(-0.09%) 등은 하락하고 하남시(0.42%), 성남 수정구(0.40%), 과천시(0.38%) 등은 상승했다. 인천도 0.05% 올랐으나 전주(0.08%)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지방에선 경남(-0.02%)의 하락 폭이 확대됐으나 충복(0.01%)은 상승 전환하고, 충남(0.02%)은 상승 폭을 확대했다. 세종(0.25%)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경북(-0.02%), 전남(-0.06%) 등은 낙폭이 줄었다.

 

한편 전국의 주간 전셋값도 0.02% 오르며 전주(0.00%) 대비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2월 2주차에 하락 전화한 이후 76주 만이다. 서울은 0.08%로 전주(0.07%)보다 상승 폭이 확대되고, 수도권(0.06%)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지방도 전주 0.06% 하락에서 이번 주 0.04% 하락으로 하락 폭을 줄였다. 시도별로는 세종(0.14%), 경기(0.07%)는 상승, 인천(0.00%)은 보합, 대구(-0.12%), 부산(-0.09%), 울산(-0.07%), 전남(-0.06%), 제주(-0.05%) 등은 하락했다. 전셋값이 상승 전환한 것은 최근의 월세 급등 추세에 다시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상반기 입주 물량이 많아 수급이 개선된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이처럼 전국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오르고 전세가도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집값이 바닥을 찍으면서 시장이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나아가 올 초 정부가 각종 규제를 완화한 데다 역전세난에 대비해 대출 규제까지 풀면서 본격적인 반등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일부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러 지표상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나 집값 상승의 신호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을 내놨다. 과거 부동산 시장 활황기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미미하다는 점에서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상승장에선 한주에 0.2∼0.3%씩 오르기도 했으나 지금은 0.02% 수준”이라며 “시계 열적으로 보면 하락 폭을 축소해나가다가 약간 횡보하는 상황이라고 보는 편이 맞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 규제 추이나 금리 수준, 임차인 보증금 반환대출 활성화 대책, 재건축과 신축 쪽에서의 가격 상승세 등 여러 지표를 볼 때 일단 조정이 끝나고 회복세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겠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