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에 한국 입혔다”…‘안방 언팩’에 쏟아지는 극찬

삼성전자의 사상 첫 ‘한국 갤럭시 언팩’에 글로벌 업계의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언팩 개최지를 해외 도시가 아닌 ‘안방’ 서울로 정한 점, 언팩에서 공개된 신제품의 혁신성 등에 열광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CS 인사이트의 수석 분석가인 벤 우드는 27일 미국 IT 매체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언팩에 대해 “이제서야 삼성 헤리티지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 평가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폴더블폰을 내놓고 있지만, 한국 언팩으로 삼성전자가 ‘폴더블의 원조’라는 점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우드는 한국 언팩에 방탄소년단(BTS)의 슈가 등 다수의 한류 스타가 참석한 것이 삼성전자가 ‘K-컬쳐’의 힘을 빌리고 싶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K-컬쳐가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행사에 참석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들이 삼성전자의 강점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라고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에 ‘한국’이란 이미지가 더해지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의 언팩 기조연설에서도 같은 맥락을 읽을 수 있다. 노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문화로 널리 알려진 이 활기찬 도시 서울에서 언팩을 개최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언팩 곳곳에 한류를 녹여냈다.

 

언팩의 체험존 공간은 세계적인 인기를 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채경선 미술감독이 총지휘 아래 구성됐다. 채 감독은 삼성전자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갤럭시를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만큼 신제품을 신선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특히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고 획일화되지 않은 서울의 참모습을 충분히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에 방탄소년단(BTS) 슈가(앞줄 가운데)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실제 행사장에선 한옥 창호와 기와지붕, 병풍 등 한국적인 건축 디자인이 다수 차용됐다. 담장과 같은 한옥 구조물, 소반, 조각보 등의 소품은 옛 서울의 정취 속에 최첨단 정보기술(IT) 기기를 거부감 없이 녹여냈다. 한옥에서 창문이 외부 자연을 담는 하나의 액자가 되는 건축 기법인 ‘차경’을 활용해 부스 안팎으로 갤럭시 전시 공간과 서울의 미래지향적인 야경이 상호 전환되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한국의 전통 조경 방식인 ‘차경’이 접목된 체험관 모습. 체험관은 ‘오징어 게임’의 채경선 미술감독의 손에서 탄생했다. 삼성전자 제공

해외에선 신제품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 미국 CNN은 갤럭시 Z 플립5를 “역대 최고의 제품”이라고, 미국 IT 전문매체 지디넷은 폴드5에 대해 “이미 뛰어난 폰을 더욱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갤럭시 워치6는 물리 베젤을 도입한 점, 탭 S9은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적용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