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전날 “미호천 제방이 무너질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있었지만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궁평2지하차도 참사과 관련해 경찰의 부실 대응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소방 또한 조치에 미비점이 확인된 것이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119종합상황실 신고접수 녹취록을 보면 사고 전날인 지난 14일 오후 5시21분 충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한 남성이 “재해예방 신고가 가능한가”라고 신고 전화를 했다.
신고자는 “미호천 교량 공사를 하고 있는데 기존 둑을 허물고 교각 공사를 했다. 교각 공사 밑에 임시로 흙을 성토해 놨는데, 차수막이나 이런 것을 안 대 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기가 허물어지면 여기 조치원에서 청주 가는 교통이 마비되고, 오송 일대가 다 물난리 날 것 같다”고도 했다. 이 신고자는 관련 기관에 협조 요청이 가능하냐고도 묻기도 했다.
119상황실 근무자는 “지금 출동 인력들이 다 지금 거기에 대처하고 있어서 예방 차원으로 갈만한 인력이 없다”며 “구청이나 이런 데 한 번 전화를 해보시겠나”라고 답했다.
사고 전후 부실 대응에 대해 감찰을 진행 중인 국무조정실은 이같은 신고가 있었다는 것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