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미상, 할리우드 파업으로 연기...9·11 테러 이후 22년만

 

미국 최고 권위 TV 시상식 에미상 일정이 할리우드 작가, 배우 조합의 파업 여파로 미뤄진다.

 

27일 (이하 현지시간) 현지 매체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9월 18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어워즈’가 잠정 연기됐다.

 

에미상이 연기된 것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미뤄진 시상식은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

 

이와 같은 결정은 최근 장기화하고 있는 미국 작가 조합(WGA)과 미국 배우 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의 동반 파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배우 방송인 노동 조합은 소속 할리우드 영화 및 방송 프로그램 작가 1만 1500여명은 AMPTP와의 임금 인상 교섭이 결렬되자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후 미국작가조합도 동참했다. 두 노조의 동반 파업은 약 63년 만이다.

 

이들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임금 인상을 막고, 중간급 창작자들이 경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작가 처우와 근무 환경 개선, 인공지능(AI) 사용 제한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의 여파로 시상식뿐만 아니라, 영화계도 멈춰섰다. 영화 ‘듄2’,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컬러 퍼플’ 등의 영화는 개봉일을 새롭게 검토하고 있고, ‘데드풀3’, ‘베놈3’ 등은 제작을 잠시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