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책에서 느끼는 책으로, 오브제북을 아시나요?

종이에서 전자로 변화한 책이 이제 ‘읽는’ 책에서 ‘느끼는’ 책으로 또한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주요 고객인 MZ 세대를 겨냥해 도슨트북과 오브제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밀리의 서재가 공개한 오브제북 이미지. 밀리의서재 제공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도슨트에서 착안한 도슨트북은 내용에 맞는 오디오북과 오디오드라마, 챗북 등 14만권의 다양한 콘텐츠로 변화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도슨트북’은 F.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와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다. 도슨트북은 스토리를 보여주는 웹툰에 시·청각 인터랙션 요소를 더한 파트 1과 작품을 해설하는 파트 2로 나뉜다. 위대한 개츠비에는 미국사 전문가 김봉중 교수가 도슨터로 참여해 작품에 내포되어 있는 메시지를 자세하게 풀어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는 아나운서 김해나와 정신과 박사 양재웅이 책을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감상하고 해석하는 이야기가 오디오 가이드와 챗북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한단계 더 나아가 텍스트, 이미지, 사운드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영상형 독서 콘텐츠 ‘오브제북’은 각양각색의 오브제처럼 공간을 아름답게 채워주는 영상형 독서 콘텐츠다. 오브제북은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텍스트 일부를 발췌하고, 이에 맞는 사진이나 일러스트에 사운드를 입혀 마치 한 편의 몰입감 높은 영상을 보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총 10편의 오브제북이 연재됐으며, 약 16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전자책 독서율(성인 중 1년간 전자책을 한 권 이상 읽은 비율)은 20%대에 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10.2%에 불과했던 전자책 독서율은 2019년 16.5%로 높아졌다. 코로나 특수와 전자책 보급이 일반화하는 해외 주요 선진국 동향 등을 고려할 때 지난해 전자책 독서율이 20%를 넘었을 것이란 추정이 많다.

 

이에 전자책 시장도 자신들만의 킬러 콘텐츠와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을 선보이고 있다. 밀리의 서재 이성호 콘텐츠사업본부장은 “텍스트를 읽어야 독서라는 부담과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야말로 독서 인구를 늘릴 수 있는 구원투수라고 생각한다”라며 “독자들의 독서 방법이 다양해지는 만큼 독서 트렌드와 소비자의 니즈를 겨냥한 핵심 킬러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