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강릉원주대 ‘1도1국립대’ 통합 난항

강원대 총학 “모든 재학생에 투표권”
구성원간 투표인단·투표방식 이견
합의 없이 최종 사업 추진할 가능성도

강원지역 국립대인 강원대와 강릉원주대 통합을 골자로 한 ‘1도(道) 1국립대’ 사업을 두고 강원대 내부 구성원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강원대는 대학본부와 교수회, 직원협의회, 총학생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3차 협의에서 투표인단 선정과 투표방식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선 1·2차 협의에서 다음 일정을 잡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추후 합의 일정도 정하지 못한 채 헤어졌다.



이번 협의에서 교수회와 직원협의회는 교수회·직원협의회·총학생회 각 집단별 투표에서 투표율이 50%를 넘고 평균 찬성률이 60% 이상이면 통합에 찬성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총학생회는 2만명 규모인 재학생 모두에게 투표권을 줘야 다른 안건을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재학생들의 미래가 걸린 일인 만큼 모두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강원대는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구성원의 동의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9월 11일 예정된 투표일 전까지는 합의안 도출에 집중하기로 했다. 총동문회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김헌영 총장이 직접 교수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부에 세부실행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마감 시한인 10월 6일 이전에 매듭을 짓지 못하면 구성원 간 합의 없이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성원 간 합의는 김 총장이 1도 1국립대 통합을 추진하면서 내건 약속일 뿐 교육부가 요구하는 필수사항은 아니기 때문이다. 강원대 관계자는 “같은 집단 내에서도 구성원들 사이에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투표인단 선정부터 방법까지 합의에 이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총학생회의 요구 사항도 변수인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