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투어리즘 몸살 앓는 伊 베네치아… ‘위험에 처한 문화유산’ 목록 등재 권고

유네스코 “기후변화 등 큰 손상”
9월 세계유산위원회서 결정

유네스코가 이상 기후 현상과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려야 한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권고했다.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에서 관광객들이 곤돌라를 타고 있다. 이날 유네스코는 기후 변화와 과잉 관광으로 시달려온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AFP연합뉴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이날 “기후변화와 많은 관광객의 영향으로 베네치아의 도시와 건축물이 손상되고, 유산의 문화적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며 “오랜 기간 이어진 이 문제 중 일부는 베네치아의 고유한 특성과 속성을 이미 악화시켰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탈리아 당국이 심각한 훼손 위험에 빠진 베네치아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네스코는 베네치아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최대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은 이 도시에선 문화재가 폭염에 자주 노출돼 화재 등 2차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운하가 도로 역할을 대신하는데, 지난 2월엔 심각한 가뭄으로 운하가 바닥을 드러내 곤돌라와 수상택시의 운항이 중단됐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위험에 처한 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면 세계유산센터가 유산을 보호하고 가치를 복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매년 상태를 점검한다.

 

이런 절차를 거치고도 세계유산으로 남길 만한 주요 가치를 상실했다는 판단을 받으면 해당 지위를 박탈당할 수 있다.

 

이번 권고문의 채택 여부는 9월10∼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