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물가 못 따라간 월급통장... 작년보다 더 가난해졌다

고용노동부 ‘2023년 6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 발표
5월 임금 3.1% 늘었으나 실질임금은 '감소'

올해 1~5월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실질임금이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추월하면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진 = 뉴시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올해 6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세전)은 370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359만2000원)보다 11만2000원(3.1%)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가 339만2000원으로 10만1000원(3.1%), 300인 이상은 522만8000원으로 11만7000원(2.3%) 늘었다.

 

하지만 물가 수준을 반영한 5월 실질임금은 333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333만9000원)보다 7000원(0.2%) 감소했다. 통장에 찍힌 월급은 11만원 가량 늘었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월급은 줄었다는 얘기다. 

 

올해 들어 물가 상승세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월 6.3%까지 고공행진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부터 4.8%→4.2%→3.7%까지 하락했지만 5월에도 3.3%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은 359만8000원으로, 전년 동월(366만원)보다 1.7%(6만3000원) 줄었다.

 

1~5월 누계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1~5월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였다.

 

다만 5월 실질임금 감소폭(-0.2%)은 지난 4월(-0.2%)과 동일한 수준이다. 지난 3월(-2.6%)과 비교해서도 다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