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전국 폭염 계속…강릉선 간밤 ‘초열대야’ 기록

3일 강릉 한낮 38도까지…광주·대구 36도, 서울 35도
최소 13일까진 ‘무더위 지속’ 예보…태풍이 무더위 부추겨

전국이 연일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강원 강릉시는 지난 2일 밤 최저기온(오후 6시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30.5도로 ‘초열대야’를 기록했다. 강릉시는 2013년 8월8일 국내에서 처음 밤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초열대야를 겪었으며 작년에는 사상 첫 ‘6월 초열대야’가 나타난 곳이다.

 

3일도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덮으면서 대부분 지역 체감온도가 35도 내외까지 올라 매우 무덥겠다.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7.2도, 인천 27.3도, 대전 27.7도, 광주 28.5도, 대구 29.5도, 울산 29.1도, 부산 30.6도다.

 

폭염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상햔된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제2합동청사 확장 공사현장 근로자 쉼터에서 무더위에 지친 한 근로자가 머리에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인천공항=남정탁 기자

낮 최고기온은 33~38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고기온(체감온도)은 서울·울산·대전 35도(35도), 인천 33도(34도), 광주 36도(37도), 대구 36도(35도), 부산 34도(34도)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이날 한낮 자외선지수는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높음’이겠다. 햇볕을 수십 분만 맞아도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실내나 그늘에 머무는 것이 권고된다.

 

오존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오후 일시적으로 짙어질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수도권과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의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낮 기온 상승 등에 따른 대기 불안정 때문에 곳곳에 소나기가 오겠다. 제주에 가끔 소나기가 오겠으며 충청내륙·전북·전남 북부·경북(북부 동해안 제외)·울산·경남내륙에는 오후와 저녁 사이 소나기가 올 때가 있겠다. 시간당 강수량이 30㎜ 내외에 달할 정도로 소나기가 거세게 올 때가 있겠다. 특히 전북 동부 내륙과 경북 서부내륙에는 시간당 30~60㎜씩 소나기가 쏟아질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와 오전 6시에 발표한 단기예보와 오는 13일까지 중기예보에서 무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4일과 5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23~28도와 24~28도, 낮 최고기온이 각각 31~36도와 30~36도로 전망됐다. 6일부터 13일까진 아침 기온이 23~27도, 낮 기온이 29~36도일 것으로 예상됐다.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3시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에서 일본 오키나와 서쪽 300㎞ 부근 해상을 지났다. 카눈은 현재 시속 17㎞로 북서진 중인데 곧 속도가 느려지면서 정체하겠다. 카눈 중심위치 예상을 보면 이날 오후 3시쯤 오키나와 서쪽 350㎞ 해상, 4일 오전 3시쯤 오키나와 서쪽 380㎞ 해상, 4일 오후 3시쯤 다시 오키나와 서쪽 350㎞ 해상 등 사실상 현 위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카눈은 국내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주입시켜 무더위를 배가시키겠다.

 

카눈 때문에 당분간 제주 해안과 남해안, 전라 서해안에 너울이 유입돼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다. 특히 5일까지 제주 앞바다에 매우 높은 물결, 서해 남부 앞바다와 남해 앞바다에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으니 사고가 없도록 해안에 되도록 가지 않는 편이 좋겠다.

 

6일까지 달의 인력이 강해 해수면이 높은 시기니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밀물 때 침수에도 대비해야 한다. 제주 해안과 남해안에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와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에 폭풍해일 특보가 내려질 수 있겠다. 남해안의 경우 5일 밤에도 특보 발령 가능성이 있다. 서해안은 4일 새벽과 5일 새벽, 동해안은 4일 오후에 폭풍해일 특보가 발표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