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국에서 아파트 3만여가구가 공급된다. 청약 열기가 뜨거운 서울에서는 올해 들어 최대 물량이 풀릴 예정이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37개 단지, 총 3만407가구(임대 포함)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양 비수기로 꼽히는 8월에 예년보다 넉넉한 물량이 풀리게 된 것은 최근 회복세로 돌아선 부동산 경기의 영향이 크다. 특히 서울의 청약 열기는 요즘 무더위 날씨에 비견될 정도로 뜨겁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19.3대 1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롯데건설이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대에서 선보인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전날 1순위 청약에서 420가구 모집에 4만3444명이 접수했다. 올해 서울 청약 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통장이 몰린 기록이다.
이번 달에도 8개 단지 7352가구가 서울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동대문구에 이문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을 통해 ‘래미안 라그란데’를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7층, 39개동의 총 3069가구 대단지로, 이 가운데 920가구가 일반 분양 물양이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과 신이문역이 도보권이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 C노선이 예정된 청량리역과도 가깝다.
송파구에서는 문정동 136번지 일대를 재건축하는 ‘힐스테이트e편한세상 문정’은 14개동, 지하 2층∼지상 18층, 1265가구 규모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안의 단지라 3.3㎡당 분양가는 3582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인근의 20년 가까이 된 구축 아파트의 호가가 3.3㎡당 4000만원대를 훌쩍 넘는 것과 비교해 보면 합리적인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상도동 상도11구역 재개발을 통해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18층, 10개동, 771가구 전체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7호선 상도역이 가깝고 강남,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이 편리하다.
지방에서도 대구, 울산, 충남,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올해 신규 물량이 많지 않았던 강원권에선 GS건설이 원주단구지구에 ‘원주자이 센트로’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8개동의 970가구 규모로, KTX원주역과 원주고속버스터미널이 가깝다.
대방건설은 부산 강서구에서 ‘부산 에코델타시티 2차 디에트르’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에서 지하 2층~지상 14층, 27개동, 147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지역별 주택 매수심리 회복 속도가 차등적이고 미분양 누적 물량 등을 고려했을 때, 신축 아파트 대기 수요가 풍부한 수도권과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를 제외하면 여전히 청약 수요가 소극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지역과 단지별 경쟁력에 따른 청약 양극화 추이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