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네이버 영업이익은 약 10% 상승이 전망돼 국내 양대 플랫폼 실적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하반기 초거대 인공지능(AI) 출시 등을 예고하고 있어 실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13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동기(1710억원)보다 33.6% 감소한 수치다. 다만 ‘어닝쇼크’였던 1분기 영업이익 711억원보다는 59.6% 늘었다. 매출은 2조42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하며, 처음으로 분기별 매출 2조원을 넘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로, SM엔터테인먼트 매출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는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2분기 영업비용이 AI와 관련 인프라 투자, 데이터센터 다중화, 연결 회사 편입 등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8% 늘어난 1조929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버추얼 휴먼 등 여러 분야에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예를 들어 주문, 예약, 상담, 결제 등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 AI를 적용하면 고객의 비정형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카카오톡 개편을 지속한다. 3분기 카톡 프로필에 일상의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에게만 공유하고 24시간 이후 사라지는 ‘펑’ 기능을 도입한다. 친구탭에는 가까운 지역 매장 정보를 제공하는 로컬서비스 공간을 마련하고, 오픈채팅탭에는 이용자 관심에 맞는 채팅방 추천 기능을 도입할 방침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개선은 톡 개편과 구조조정 성과에 달려 있으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내년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이달 24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시작으로 잇따라 새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달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의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다음 달 초거대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가 베타서비스 형태로 공개된다. 10월부터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장에 나선다.
네이버는 연내 문서작성 서비스인 오피스와 PC 백신 서비스 등 부진한 사업 정리를 진행한다.
교보증권 김동우 연구원은 “하반기 AI와 관련된 중기적인 수익화 방안과 장기적 전략 방향성이 구체화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