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 하루키의 한국전쟁 전사/와다 하루키/남상구·조윤수 옮김/청아출판사/3만8000원
“1953년 7월27일 오후 10시20분 판문점에서 해리슨과 남일이 정전협정에 조인했다. 둘 다 말이 없었다. 남일은 서명한 후 해리슨과 악수하지 않은 채 시계를 보고 그대로 떠났다. 조인에 따라 12시간 후 정전이 이뤄지게 됐다. 정전 명령은 남쪽에서는 클라크의 이름으로, 북쪽에서는 김일성과 펑더화이의 이름으로 내려졌다.”
일본 대표적인 지한파 학자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는 한국전쟁 연구서 ‘한국전쟁 전사’에서 1953년 7월 정전협정의 조인 과정을 이같이 묘사했다. 최근 그가 심혈을 기울인 책 ‘한국전쟁 전사’의 개정증보판이 남상구·조윤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에 의해 번역 출간됐다.
와다 교수의 한국전쟁사가 기존 책들과 다른 점은 전쟁 당사국인 남북한과 중국은 물론 소련, 미국, 일본 등 관계국 자료를 광범위하게 해석하고 연구에 반영했다는 점이다. 포괄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