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즈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을까/박상우/반니/1만6800원
‘스니커즈(sneakers)’는 밑창을 고무창으로 만든 신발을 일컫는다. ‘살금살금 걷다’라는 의미의 ‘sneak’가 어원인데, 고무창으로 바닥을 디디면 구두와 달리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일상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 받는 편안한 신발을 스니커즈라고 통칭한다.
책은 스니커즈가 지나온 역사적 발자취를 추적하면서 스니커즈가 어떻게 ‘대세 신발’로 자리 잡게 됐는지 등 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최초의 신발 형태인 샌들부터 고무 발견 이후 스니커즈가 인류 문화를 어떻게 바꿨는지, 억만장자 기업인과 유력 정치인 등 유명인이 왜 스니커즈를 즐겨 신는지, 스니커즈가 힙합과 재즈, 스포츠 문화와 얽히게 된 사연과 나이키를 비롯한 스니커즈 브랜드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했는지까지 스니커즈 300년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스니커즈 제화 기업에서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며 나이키와 아디다스, 반스, 뉴발란스 등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한 저자의 전문성과 경험이 오롯이 담겨 있다.
책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1955∼2011)가 새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세상에 소개할 때마다 입고 등장한 검정 터틀넥 스웨터와 리바이스 청바지, 회색 뉴발란스 스니커즈는 곧 그의 상징이 됐다. 특히 스니커즈는 이후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상징하는 신발로 자리 잡는다. 21세기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이 가장 즐겨 찾는 패션 아이템이 된 것이다. 사무실을 비롯한 업무 현장에서 스니커즈를 신음으로써 혁신적인 아이디어, 수평적인 소통, 대중적인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이미지를 주입하려는 것과 무관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