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코로나 확진 100명 육박… 美·英 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떠나

코로나19 확진자, 외국인 82명·내국인 10명
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서 조기 철수를 선언한 미국 대원과 지도자들이 짐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우수한 한국 문화와 자연환경을 세계 속에 알리겠다며 유치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 우려를 낳고 있다.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에 연일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생존 체험‘이라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코로나까지 확산세를 보이면서 대회 조직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6일 미국 대표단이 야영지를 떠났고 영국 대표단도 추가 퇴영을 진행 중이다.

 

이날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부터 전날까지 야영장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2명(외국인 82명·내국인 1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9명은 생활시설에 입소했고 10명은 귀가했다.

 

특히 4∼5일 64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야영장 내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다수 인파가 모인 특성상 영지 내에는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임시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며 “유증상자 발생 시 즉각 검사하고 확진자는 임시생활시설로 이송해 관리하거나 귀가 조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49분쯤 야영지를 출발해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향했다.

 

우선 선발대 700∼800명이 버스 17대에 나눠 타고 출발했으며, 나머지 운영요원 등은 오후에 떠날 예정이다.

 

앞서 미국 대표단 150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짐을 챙겨 이동할 채비를 마쳤다.

 

이번 잼버리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400여명의 청소년과 인솔자를 보낸 영국 대표단도 전날 1000여명이 서울로 이동한 데 이어, 이날도 비슷한 인원이 야영장을 떠났다.

 

영국 대표단은 오는 7일까지 순차적으로 퇴영해 서울과 경기도 인근 호텔에 짐을 풀 예정이다.

 

조기 퇴영한 대원들은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잼버리 대회가 끝나는 12일까지 머무르며 서울에서 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할 계획이다.

 

한편 잼버리에 참가한 전북지역 스카우트도 영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해 6일 퇴소한다.

 

이날 오전 김태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은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2일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 30∼40대로 추정되는 태국 남자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고, 100여명 정도의 목격자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오전 5시에 (태국인 남성) 지도자가 우리 여자 대장님을 따라 들어갔는데 현장에서 잡힌 후에 ‘샤워하러 들어왔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세계잼버리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결과는 ‘경고조치’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 소속 지도자들과 함께 경찰에 신고해 부안경찰서로 접수됐고, 사건의 심각성이 인지돼서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대로 이관됐다”며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원들과 이야기한 결과 무서워서 영지에 못 있겠다고 말하고, 여성 지도자도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크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이날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현장 개선 상황 및 민관지원 등 현황 발표’에서 “지금까지 저희에게 얘기된 것은 굉장히 경미한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더 파악을 해서 경찰과 함께 더 신속한 조치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면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라북도 경찰청 여성청소년 과장은 “8월 3일날 신고 접수가 됐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진술, 화장실 내 상황을 파악해 봤을 때 성적 목적의 침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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