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태백산맥 서쪽에는 폭염이 이어지고 강원영동에는 폭우가 내리겠다.
우리나라 동북쪽에 자리한 고기압에서 동해를 거쳐 불어온 동풍이 태백산맥에 부딪히면서 밤사이 강원영동에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강원 고성군 간성읍에는 오후 7시 4분부터 1시간 동안 90.5㎜, 같은 고성군 현내면에는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88.5㎜ 비가 내렸다.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는 오후 9시 34분부터 오후 10시 34분까지 비가 78.0㎜ 온 것으로 기록됐다.
강원영동에서는 8일까지 50~150㎜, 많게는 200㎜ 이상 비가 더 내리겠다.
경북북부동해안과 울릉도·독도에는 5~60㎜와 5~20㎜ 추가 강수가 예상된다.
제주에는 8일까지 5~40㎜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지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제6호 태풍 카눈에서 뜨겁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무더위가 이어지고 낮에 소나기가 쏟아지겠다.
이날 아침 기온은 23~27도였다.
서울과 강릉 등을 비롯해 밤사이 열대야를 겪은 곳이 많았다.
밤사이 열이 식지 않은 가운데 다시 햇볕이 내리쬐면서 기온이 크게 오르겠다.
특히 태백산맥 서쪽은 산맥을 넘으며 뜨거워진 동풍이 불어 들어 더 덥겠다.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8.8도, 인천 30도, 대전 27.7도, 광주 28.6도, 대구 29.9도, 울산 28.9도, 부산 30.3도로 이미 30도 내외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8~37도로 예상된다.
광주 낮 기온이 37도까지 치솟겠으며 서울과 대전은 낮 최고기온이 36도, 인천과 대구는 35도, 울산과 부산은 각각 32도와 34도겠다.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은 비를 뿌리는 동풍에 낮 기온이 30도 안팎에 머물겠다.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320㎞ 해상을 지나 시속 9㎞의 느린 속도로 북동진 중이다.
현재 예상은 10일 오전 3시 부산 남남서쪽 180㎞ 해상까지 현재와 같은 '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북상한 뒤 북북서진을 계속해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
카눈은 한반도를 지나는 내내 태풍으로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국이 태풍의 강풍반경(풍속이 15㎧ 이상인 구역)에 들겠다.
카눈의 영향으로 9일 새벽 영남부터 비가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지난 장마로 인한 수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인데 태풍 때문에 거센 비바람이 칠 것으로 예상되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바다에서는 카눈의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제주남쪽바깥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 당분간 바람이 시속 70~90㎞(20~24㎧)로 매우 세게 불고 물결이 1.5~4.0m(최대 5.0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다. 동해남부남쪽먼바다에도 8일부터 이러한 풍랑이 예상된다.
남해동부안쪽먼바다와 제주앞바다에 7일까지, 제주남쪽안쪽먼바다에 8일까지 바람이 시속 35~65㎞(10~18㎧)로 불고 물결이 1.5~4.0m 높이로 치겠다.
제주해안과 남해안, 동해안에 당분간 너울이 유입되면서 방파제나 갯바위를 넘을 정도의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으니 되도록 가지 않은 편이 좋겠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