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3개 건설사 우선 조사

공정위, 13개 시공사 순차 조사
경찰, 전관특혜 의혹도 본격 수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아파트 건설 과정에서 철근을 누락한 13개 건설사 중 에이스건설, 대보건설, 대우산업개발 3곳에 대한 현장 조사에 우선 착수했다. 공정위는 순차적으로 13개 업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철근 누락 업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에이스건설, 대보건설, 대우산업개발 사무실에 조사관을 보내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이들이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경기 오산시 청학동 오산세교2 A6블록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잭서포트(하중분산 지지대)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앞서 국토교통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15개 아파트 단지 설계·건축 과정에서 철근을 누락한 시공사 13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각 단지의 대표 시공사는 대보건설, 대림건설, 삼환기업, 이수건설, 한신건설, 양우종합건설 등 13곳이다. 공정위는 이날 3곳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이들 시공사 전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가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거나, 발주처로부터 추가 공사비를 받고도 하도급 업체에는 주지 않아 부실 설계·시공을 초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수사도 본격화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 “LH로부터 총 15개 단지 74개 업체에 대한 수사의뢰를 접수해 관할 시·도 경찰청에 배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 중 상당수는 LH 출신 임직원들이 퇴직 후 재취업한 곳이다. 입찰 심사 등의 과정에 전관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됨에 따라 경찰은 관련 의혹도 면밀하게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