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을 둘러싼 논란이 거셌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와 식품 첨가물 전문가위원회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 분류군 가운데 2B에 포함시킨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일일 섭취 허용량은 체중 1㎏당 40㎎. 아스파탐이 들어가는 음료는 제로 콜라, 제로 사이다, 과자 등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저가 막걸리에도 아스파탐이 들어 있다. 그렇다면 아스파탐이 들어간 막걸리는 마셔도 되는 것일까.
아스파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1974년 승인됐다.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감미료지만 설탕과 칼로리는 거의 같으니 설탕에 비해 200분의 1의 칼로리를 가진 셈이다. 그래서 제로 칼로리 음료에 지속적으로 사용됐다. 우리나라도 1985년 개발, 그린 스위트라고 불릴 정도로 이슈를 끌었다.
이러한 분위기에 아스파탐을 사용한 음료 등은 무가당(無加糖)으로 불리며 시장에서 절찬리에 판매됐다. 해외에 아스파탐으로만 유럽·중동지역에 수출하기도 했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펩시콜라 등에 제공하기도 했다.
물론 원가는 떨어진다. 아스파탐을 넣으면 단맛을 보정해 주는 만큼 쌀 함량 비율이 다소 낮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싸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은 있다. 반대로 무아스파탐 막걸리는 가격 경쟁에서 늘 힘든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무아스파탐 막걸리가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늘 건강에 좋고 착하다고 주장하는 막걸리가 아스파탐 논란에 휩싸이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아스파탐이 인체에 유해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가장 좋은 원료로 우리 막걸리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할 뿐이다. 막걸리는 우리의 고유문화이자 농업의 가치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는…
주류 인문학 및 트렌드 연구가. 연세대 미식문화 최고위과정 교육 원장,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 넷플릭스 백종원의 백스피릿에 공식자문역할도 맡았다.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과 ‘말술남녀’가 있다. 최근에는 술을 통해 역사와 트렌드를 바라보는 ‘술기로운 세계사’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