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북상에 부산 212명·강원 17명 등 사전 대피

6호 태풍 ‘카눈’이 시속 19㎞로 북진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11시 기준 부산 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돼 212명이 대피했다. 강원도 강릉시와 삼척시에서는 17명이 사전 대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10개 시도 64개 시군구에서 7383명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고 밝혔다. 오후 11시 기준 일시 대피자는 경북 4854명, 경남 1602명, 전남 665명, 부산 212명 등이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지난 9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인근에 강한 빌딩풍이 몰아쳐 시민들이 우산을 부여 잡고 힘겹게 걷고 있다. 뉴스1

부산에는 오후 10시 기준 시간당 5~10㎜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으며 주요 지점 하루 최대 순간 풍속은 오륙도 91.4㎞/h(25.4m/s)로 기록됐다.  

 

부산 일강수량은 이날 0시부터 현재까지 △가덕도 99㎜ △사하구 56.5㎜ △영도구 48㎜ △사상구 47.5㎜ △부산진 46㎜ △금정구 43.5㎜ △북부산 41.5㎜ △북구 40㎜ △동래구 39㎜ △남구 36㎜ △해운대구 35㎜ △기장군 30.5㎜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중구 남포동, 동구 범일동, 사상구 학장천 상류 등에 거주하는 164세대 248명이 태풍 피해를 우려해 사전 대피했다. 이날 오후 6시에는 기장군 기장읍 무곡지하차도가 침수 우려로 통제됐으며, 현재까지 해안가, 등산로 등 시내 83곳에서 보행·차량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카눈은 10일 오전 9시∼10시 부산을 최근접 통과할 것으로 예보됐다.

 

강원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호우경보가 내려진 강릉에 60㎜, 동해 68㎜, 삼척 61.5㎜의 누적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에 최대 600㎜의 물 폭탄이 예보된 곳으로 아직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릉시 경포동과 왕산면의 산사태 우려 지역과 강릉시 교2동 침수 우려 지역, 삼척시 하장면 고립 우려 지역 10가구 17명이 경로당과 친인척집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강릉시 남대천과 양양군 남문리, 홍천강 등 하천변 둔치 주차장 6곳과 양양군 강현면 물치리 도로, 하천변 산책로 202곳 등이 침수 우려로 통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