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폴드5 시리즈가 폴더블폰 최초로 사전판매량 100만대를 넘으며 순항 중이다.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주도하는 폴더블폰 시장에 도전자들이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폴더블폰은 아니지만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반기 폴더블폰·스마트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Z 플립·폴드5 시리즈 판매 호조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폴드5는 지난 11일 전 세계 공식 출시되며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플립·폴드5는 사전판매만 102만대를 기록하며, 폴더블폰 중 처음으로 사전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었다.
폴드5는 전작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두께와 무게를 줄여 완성도를 더했다. 기능적으로는 태스크바에서 사용 가능한 앱이 2개에서 4개로 늘었고, 한 손으로 갤러리 앱에서 이미지를 선택한 상태에서 다른 손으로 삼성 노트를 열어 붙여넣는 ‘드래그 앱 드롭’ 기능 등이 개선됐다는 점이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업계에선 이런 분위기를 타고 판매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가 플립·폴드5 시리즈의 판매 목표량 등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연간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현지 통신사 차이나텔레콤과 ‘심계천하(心系天下)’ W 시리즈 신제품 폴더블폰 출시도 준비 중이다. 심계천하 시리즈는 2008년 이래 매년 출시돼 왔다. 지난해 출시된 W23 시리즈부터 대형(폴드형)과 소형(플립형) 두 모델로 출시돼 올해도 같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애플·모토로라 등 신제품 도전
하반기 다른 폴더블폰·스마트폰이 국내외에서 선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애플의 신제품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를 다음달 12일 또는 13일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식판매는 22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출시는 10월 초로 예상된다.
흘러나오는 정보를 보면 화면 전면의 베젤이 얇아지고, 2017년 최초 도입된 화면 전면 상단의 노치도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 최초로 USB-C단자 탑재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신은 애플도 2025년 폴더블폰 시장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애플이 첫 폴더블 기기로 아이패드를 먼저 선보이고, 개선점 등을 파악한 뒤 아이폰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거세다. 중국 샤오미는 이달 폴더블 신작 ‘믹스 폴드3’를, 오포는 ‘파인드N3’를 각각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가 원플러스도 오는 29일 미국 뉴욕에서 첫 폴더블폰 공개 행사를 연다. 원플러스는 오포에서 독립한 회사다. 유출된 ‘원플러스 V폴드’ 사진을 보면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 커다란 카메라 섬이 뒷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중국 레노버 자회사인 모토로라의 신작 폴더블폰 ‘레이저40 울트라’는 국내 선보일 예정이다. LG헬로비전이 이달 중 레이저40 울트라 출시 계획을 밝혔다. 레이저40 울트라가 국내 상륙하면 삼성전자와 맞붙는 첫 번째 외산 폴더블폰이 된다.
해외에서 지난 6월 공개된 레이저40 울트라의 외부 스크린은 3.5인치다. 플립5 외부 스크린보다 약간 크지만, 실제 사용 가능한 면적은 플립5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8+’ 1세대로 갤럭시Z 플립4와 같지만, 모바일 AP를 제외한 전반적인 성능은 갤럭시Z 플립5와 비슷한 수준이다. 무게는 184g으로 플립5의 187g보다 가볍다.
앞서 구글은 지난 6월 폴더블폰 ‘픽셀 폴드’ 판매를 시작했다.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와 5.8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폴드4보다 길이는 짧고 가로 폭은 넓다. 두께는 픽셀 폴드가 더 얇다. AP는 구글 텐서 G2를 사용했다.
픽셀 폴드는 삼성전자 이후 첫 빅테크 기업에서 나온 폴더블폰이라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공식 발표된 출시 국가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4개국으로,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