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생 알바 앞치마에 손 넣은 중년 女…거부하면 되레 화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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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는 남녀 모두에 일어나는 일이며 불쾌한 감정이 드는 건 똑같다.

 

1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성추행 횟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은행원인 작성자는 “살면서 몇 번 정도 성추행 당해봤냐”는 질문과 함께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겪은 5번 성추행 경험을 나열하곤 “이 정도면 평균인가. 이런 경험이 너무 많아 애 낳기가 싫다”고 전했다.

 

이 글에는 1000여개 댓글이 달리며 많은 누리꾼이 피해 사례를 공유했다. 누리꾼 중에는 남성도 다수 포함됐다.

 

해운업 종사자 남성 A씨는 “고등학교 다닐 때 횡단보도 건너는 중 아주머니 무리가 ‘얘 맛있겠다’라는 말을 하더라. 뒤돌아보면서 눈을 다시 마주치자 자기들끼리 나를 보면서 키득거렸다”며 “(살면서) 어쩌다 정말 가끔 한번씩 생각나는데 아직도 화가 난다”고 전했다.

 

경찰청에서 일한다는 남성 B씨는 “5살 때 엄마 따라간 목욕탕에서 아줌마가 성기를 만졌고, 17살 아르바이트 하던 중 아주머니 손님이 내 앞치마 안으로 손을 넣었다”고 밝혔다.

 

대기업에 다니는 남성 C씨는 “아내 거래처에 같이 저녁 접대를 갔다가 (자리에 있던) 다른 여사장들이 다 같이 내 가슴을 만져 신고했고 합의금으로 400만원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다른 남성 D씨는 “아르바이트 중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치근덕거리다 여성 손님을 거부하자 되레 적반하장 화를 냈는데, 사실 울며 겨자 먹기로 참고 넘어간 적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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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성이 겪은 성범죄 횟수와 정도는 훨씬 더 심각했으며 이른 나이부터 겪었다.

 

공무원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살면서 한 50번 정도 (성추행 등을 겪었다)”라면서 “지금 임신해 떠올리기 싫어 일일이 안 적겠다”고 말했다.

 

일부 여성 누리꾼은 “시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전보다는 일상에서 성희롱과 추행을 겪는 경우가 적어졌다”며 “글 작성자는 5번이면 매우 양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남성 누리꾼은 “내가 남잔데 댓글들을 보니 이 정도인 줄 몰랐다. 내가 미안할 정도”라면서 “남자고 여자고 당한 사람들이 많지만 특히 여자들의 피해가 이렇게 심각한 줄은 몰랐다”며 대신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보통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지위나 힘을 이용해 약자를 괴롭히는 심리가 바탕에 깔려있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했다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똑같이 처벌받아야 하고, 만약 잘못이 없는 사람을 성범죄자로 신고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역시 남자든 여자든 엄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견에 많은 누리꾼이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