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 공군에 납품한 FA-50GF 전투기 1·2호기가 15일(현지시간) 폴란드 ‘국군의날’을 기념해 현지에서 첫 비행에 성공했다. 항공우주산업이 발달한 유럽 지역에 국산 항공기가 수출됨에 따라 ‘K방산’의 유럽 진출이 한층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FA-50GF는 민스크 공군기지를 이륙해 안정적인 비행 능력을 선보이며 바르샤바 상공을 날았다. 특히 FA-50GF는 폴란드 공군이 보유한 러시아산 미그-29 전투기와 함께 등장해 비행한 뒤 미그-29가 이탈함으로써 구형 러시아산 전투기가 FA-50GF로 교체되는 의미를 자연스럽게 강조했다고 KAI는 전했다.
FA-50GF는 오는 26∼27일 폴란드 라돔 에어쇼에서 지상 전시와 시범 비행을 통해 폴란드 국민에게 공개된다. FA-50GF 3·4호기도 다음 달 현지로 넘어가 납품을 준비할 계획이며, 올 연말까지 12대가 납품될 예정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폴란드 신속 납품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방위사업청과 한국 공군에 감사드린다”며 “전 세계 660여대의 항공기를 운용하는 KAI의 후속지원 역량을 기반으로 폴란드 공군의 항공전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AI는 폴란드를 마케팅 거점으로 삼아 FA-50의 유럽 시장 진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폴란드에 인도된 FA-50GF는 TA-50 전술입문 훈련기 블록Ⅱ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기총과 공대공·공대지 무장을 기본으로 탑재하며, FA-50에 장착된 통합정밀직격탄(JDAM)을 비롯한 정밀유도무기를 운용할 수 있다. 레이더 경보수신기(RWR) 등을 장착해 적군으로부터 항공기를 보호하는 능력을 높였으며, 야간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KAI가 폴란드에 판매하기로 한 FA-50은 48대다. FA-50GF는 12대가 생산되어 폴란드에 수출되고, 나머지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를 반영한 FA-50PL 기종으로 제작된다. FA-50PL은 미국 레이시온의 소형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인 팬텀 스트라이크를 탑재한다. 공중급유 기능과 더불어 정밀 유도무기 등을 운용하는 능력도 갖추게 된다.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이 이뤄질 예정이다. 폴란드 공군은 FA-50을 특수전술 및 전투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해 영공방어 작전에서 핵심 기종으로 운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