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는 16일, 세종시 소재 환경부 정부청사 앞에서 최근 지속된 민원과 행정규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보성 한돈농가의 추모제 및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전국의 한돈농가가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할 수 있도록 오는 18일까지 분향소를 설치·운영한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7월21일 전남 보성에서 한 한돈농가가 수개월에 걸친 환경민원과 이에 따른 지속적인 행정규제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공식 추모위원회를 구성해 전국적인 추모활동을 진행했다.
해당 농장주는 전남 보성에서 양돈장을 운영해온 농가로, 대한한돈협회 보성지부장, 전남도협의회 감사를 역임하는 등 지역 한돈산업 발전에 노력해왔을 뿐만 아니라 2018년 웅치면 면민의 상 수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 2019년 전남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 무항생제 축산농장 인증,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을 받을 정도로 지역주민과 화합하며 친환경적인 농장운영으로 존경받던 모범적인 농가였다.
또한 이 농가는 1999년부터 23년간 양돈업을 하며 나무 심기, 지역사회 기부 등 나눔 활동도 활발히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장 입구부터 내부 곳곳에 조경수와 다양한 꽃을 가꿨고, 농장 주변엔 냄새 저감을 위한 편백나무도 심었다. 또 돼지고기부터 현금,쌀,라면 등 수시로 지역사회 기부 활동도 이어왔다. 이런 내용이 언론 매체에 조명받기도 했다.
이처럼 친환경적인 농장운영으로 자타공인 존경받던 모범농가였으나 지난 6월부터 축산 냄새 관련 반복된 민원접수와 지자체 현장 점검, 사육두수 감축지시 등을 받으며 극심한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결국 7월 21일 ‘민원 때문에 너무 힘들다, 가족들한테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생을 달리 했다.
특히 고인은 일부 공개된 유서를 통해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민원제기로 너무 힘들다”고 고통을 호소했으나 끝까지 “주변 주민들에게 그동안 죄송했다”고 밝혀 고인을 아는 지인들과 한돈인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 농가의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지며 한돈업계에선 애도 분위기 조성과 함께 무모한 민원과 행정규제에 대한 문제 개선에 나서고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7월 27일 성명서를 통해 애도의 뜻을 밝히고 이러한 비극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한한돈협회 홈페이지에 추모페이지를 마련, 전국의 한돈농가 및 국민들의 추모메시지와 유사한 민원피해사례를 접수 중에 있다. 추모페이지엔 추모글과 유사 민원 피해 사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