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대통령이 국민 상대로 역사 전쟁 시작”

“광복절, 사실상 건국절로…대통령이 국민 모르게 헌법 전문 고쳐쓴 것”
전날엔 “국힘 총선 힘들어…尹대통령 현실인식 동의 유권자 최대 30%”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놓고 “대통령이 국민 상대로 역사 전쟁을 시작한 것”이라며 “광복절 기념사, 가볍게 여길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16일 페이스북에서 “뉴라이트의 우익 수정주의 역사관이 드디어 주변에서 중심으로 진출한 것”이라며 “이번 광복절은 사실상 한국 극우에서 주장하던 건국절로 치러졌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그는 “대통령이 국민 모르게 헌법 전문을 고쳐쓴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광복절 경축사가 6·25 기념사처럼 들린 건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번에는 잔머리를 좀 썼다”며 “이승만 우상화하는 김에 김구 선생을 알리바이로 슬쩍 넣는 것을 보시라”라고 했다. 아울러 “김구 선생에게서 그들이 평가하는 건 항일운동도 아니고, 좌우합작을 주장한 민족주의도 아니고, 그냥 그가 우익이었다는 사실 뿐”이라며 “자기들의 수정주의 사관에 김구까지 포섭해 억지로 구겨넣은 거다. 잡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 교수는 전날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서도 “흡사 6·25 전쟁 기념사 같은 역대 최악의 광복절 경축사였다”며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윤 대통령은 보수를 결집시켜 차기 총선을 치르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런 식으로는 선거가 아주 힘들어질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의 이 같은 현실인식에 동의하는 유권자는 최대 30%를 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수도권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힘들어질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 주류인 영남권 의원들은 이쪽(수도권) 정서를 전혀 모르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