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놓고 “대통령이 국민 상대로 역사 전쟁을 시작한 것”이라며 “광복절 기념사, 가볍게 여길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16일 페이스북에서 “뉴라이트의 우익 수정주의 역사관이 드디어 주변에서 중심으로 진출한 것”이라며 “이번 광복절은 사실상 한국 극우에서 주장하던 건국절로 치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 모르게 헌법 전문을 고쳐쓴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광복절 경축사가 6·25 기념사처럼 들린 건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번에는 잔머리를 좀 썼다”며 “이승만 우상화하는 김에 김구 선생을 알리바이로 슬쩍 넣는 것을 보시라”라고 했다. 아울러 “김구 선생에게서 그들이 평가하는 건 항일운동도 아니고, 좌우합작을 주장한 민족주의도 아니고, 그냥 그가 우익이었다는 사실 뿐”이라며 “자기들의 수정주의 사관에 김구까지 포섭해 억지로 구겨넣은 거다. 잡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 교수는 전날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서도 “흡사 6·25 전쟁 기념사 같은 역대 최악의 광복절 경축사였다”며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윤 대통령은 보수를 결집시켜 차기 총선을 치르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런 식으로는 선거가 아주 힘들어질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의 이 같은 현실인식에 동의하는 유권자는 최대 30%를 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수도권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힘들어질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 주류인 영남권 의원들은 이쪽(수도권) 정서를 전혀 모르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