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승 좌완투수’ 차우찬 은퇴 선언

부상 극복 노력했지만 구속 저조
롯데 “몸상태 따라주지 않아 결정”

프로야구 통산 112승에 빛나는 좌완 차우찬(36·롯데·사진)이 유니폼을 벗는다.

롯데 구단은 17일 “차우찬이 은퇴를 결정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즌 중까지 열심히 준비했지만, 몸 상태와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아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군산남중와 군산상고를 졸업한 차우찬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2016시즌까지 줄곧 삼성에서 뛰며 ‘삼성 왕조’에 일조한 그는 2017시즌을 앞두고 LG로 이적했다.



LG에서 4년간 40승을 거둔 차우찬은 2021년 어깨 부상을 당했다. 한동안 재활에 집중하며 마운드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지만, 그해 도쿄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투지를 보였다. 올림픽 이후 곧바로 어깨 수술을 받은 그는 재활을 마친 뒤 지난해를 끝으로 LG를 떠났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계약에 성공,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부상 여파로 구속이 끝까지 올라오지 않았고, 끝내 길었던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차우찬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112승 79패 1세이브 32홀드로 큰 족적을 남겼다. 1668.2이닝에 나서 1413탈삼진 평균자책점 4.51를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2017 WBC, 2019 프리미어 12, 2021 도쿄 올림픽 등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