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민태기/위즈덤하우스/1만8500원
20세기 초 인류의 지식 체계를 바꾸어버린 현대물리학이 등장하며 전 세계 과학계는 들썩였다. 막스 플랑크가 양자역학의 문을 연 이후 퀴리가 방사능을 발견하고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발표하며 물리학에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여기에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까지 가세하며 물리학은 ‘황금기’를 구가했다.
이 시기, 우리의 조상들은 어땠을까. 아인슈타인이 주목받던 1920년대는 일제강점기, 민족의 ‘암흑기’였다. 그러나 과학의 열기는 더 뜨거웠다. 많은 조선의 지식인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이유가 서구의 과학기술에 무지했던 탓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되찾기’에도 과학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탓이다.
대표적인 것이 1919년 2·8 독립선언을 이끌었던 조선유학생학우회. 이들은 여름이면 전국을 돌며 상대성이론의 순회강연을 열어 ‘과학 알리기’에 힘썼다. “인류 문화사가 계속되는 한 아인스타인이라는 이름은 영원할 것이다”(동아일보), “웨 상대성이론을 알아야 하느냐고요? 시대에 뒤처질 수는 없으니까요”(동광) 등 주요 일간지와 잡지에서도 당대의 ‘과학 열정’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