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0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인증 실버마크를 얻기 위해 외교부가 동원됐다는 취지의 최근 MBC 보도는 악의적으로 왜곡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 방지 특별위원회(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MBC 뉴스데스크가 김건희 여사의 공식 트위터에 ‘공식 계정’임을 인증하는 실버마크 표식을 받아내기 위해 외교부를 동원했다고 보도했다”며 이처럼 지적했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4일 김 여사가 해외 교류를 대비한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면서, 공식 계정 인증 실버마크를 받으려 외교부까지 동원한 것으로 드러나 잡음이 터져 나온다고 보도했다.
트위터가 부여하는 인증마크는 블루(파란색), 골드(노란색), 실버(회색) 3가지다. 블루는 유료 서비스 구독자에게, 골드는 기업과 광고주 계정에, 실버는 정부 기관과 기관장 혹은 유엔 같은 국제기구와 그 관계자들에게 주어진다. 트위터에 따르면 국가 원수나 국가 부수반, 국가급 내각 구성원, 행정부처의 주요 공식 대변인이나 국회의원 등도 실버마크를 받을 수 있다.
MBC는 “애초 트위터 측은 김 여사에게 인정 마크를 주는 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며 “대통령 부인에게 정부 기관 대표지나 대변인을 인정하는 마크를 주는 게 맞는지 애매하다는 게 이유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 미국 본사 문의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까지 외교력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트위터 인증 마크를 받기 위해 외교부가 개입한 것은 처음 있는 일’ 등 반응이 외교부 내에서 나왔다고 MBC는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SNS 계정의 도용 위험이 있어서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며 영부인 업무에 정부 부처가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밝혔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엄밀히 따지면 김건희 여사는 민간인”이라며 “외교부가 대통령 부인 트위터 계정 개설에 나서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별위원회는 20일 성명에서 “대통령실이 아이디어를 내고 외교부 도움으로 김건희 여사의 공식 외교활동에 사용할 트위터 계정을 인증받은 것인데, 이를 왜곡해 마치 영부인이 사적인 영향력 확대를 위해 권한을 남용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며 “기가 막힐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이번 왜곡보도 진원지가 MBC 언론노조 간부 출신 외교부 계약직 공무원일 가능성이 있다’던 지난 19일의 MBC 제3노동조합 성명을 끌어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제3노조의 지적처럼 치밀하게 계획된 '가짜뉴스 제조세력'이 움직인 것이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특별위원회는 “국민소득 3만달러가 넘는 나라에서 언론노조가 국민의 재산인 방송사를 장악해 특정 진영과 특정 정당을 위해 왜곡,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있는 사례가 어디 있느냐”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는 ‘임명 즉시 MBC를 비롯한 공영언론을 정상화 시켜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노력을 다하라’는 메시지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