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방한 단체 관광이 재개되자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80만명 이상이 제주 방문을 예약했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영훈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포시즌스호텔에서 현지 항공사와 여행사 등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관광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중국 정부의 방한 단체관광 전면 허용에 따라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 언론 인터뷰, 도정 홍보영상 상영, 제주 관광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오 지사는 “제주는 그 어느 지역보다 중국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온 관광도시”라며 “중국 단체관광 재개를 전환점으로 제주와 중국, 대한민국과 중국 간 교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방문 외국인이 가장 많았던 2016년 기준 중국 방문객은 306만1522명으로, 전체 외국인 여행객의 85%를 차지했다.
올해 초 ‘제로 코로나’에서 벗어난 중국은 이달 단체여행 자유화 전에도 매월 평균 1만8000명 이상(전체 외국인의 43.4%)이 제주도를 찾고 있다.
오 지사는 “2016년 이후 6년 5개월이 걸렸고, 그간 관광 산업에 종사하는 제주도민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단체여행 재개 발표 하루 만에 중국 크루즈선 53척이 제주에 기항하겠다고 예약했고, 일주일 만에 내년분까지 267척의 예약이 들어왔다. 인원으로 환산하면 80만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는 중국 방문객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관광 수용 태세를 정비하고, 고부가가치 관광 서비스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관광을 중심으로 한중관계 경색에 따뜻한 봄바람을 불어넣는 실용의 지방 외교를 펼치겠다”고 했다. 아울러 중국과 탄소 중립 경험·성과를 공유하고, 투자 협력의 기반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中 관광업계, 만족도 높은 관광상품 개발 주문
중국 관광업계도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제주관광 활성화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며, 제주여행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을 주문했다.
한지에 중국청년여행사(CYTS) 아오요왕 회장은 “중국 여행업계도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을 기다려 왔다”며 “제주는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제주의 노력이 곧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주원 중국여행사협회 마이스전문위원회 비서장은 “제주는 생태 환경이 매우 아름답고 야외 스포츠 활동과 웰니스 관광, 기업 인센티브 관광에 매우 적합한 관광지”라며 “중국 단체관광 재개는 대한민국 여행업계에 커다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로 바뀐 중국 관광객들의 선호에 맞춰 제주의 관광자원을 결합해 새로운 상품을 구성해 나가야 한다”며 “제주의 새로운 관광 인프라와 인센티브 정책을 활용해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 습관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여행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제주-중국 간 항공기 직항노선을 증편하고 크루즈선 기항을 늘리는 등 접근성 향상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오 지사는 앞서 중국 베이징 문화여유부 접견실에서 루잉촨 문화여유부 부부장과 만나 양 지역의 교류·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루잉촨 부부장은 “중국문화여유부 소속 센터에서 실크로드 관광도시 연맹을 제창하고 설립했다”며 “실크로드 연안 도시 간 관광 분야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했고 이 프로젝트에 대해 이미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주요 도시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주도 역시 이번 실크로드 관광도시연맹에 가입한다면 기쁠 것”이라며 “제주도가 본 연맹 가입을 계기로 실크로드 연안 도시들과 관광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더 다양하고 활발하게 추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루잉촨 부부장은 또 제주가 201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것을 거론하며 “제주도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동아시아 문화도시 건설을 강화하고 중국과 한국, 일본 3국 간의 문화·관광 교류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며 3국 교류 협력 시범 도시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텍스 리펀’(외국인 대상 세금 환급) 창구 개설과 관광 경찰, 관광 서비스 신고센터 운영 등은 중국에서 벤치마킹해도 좋을 훌륭한 제도”라며 “제주와 관광은 물론, 문화·인적 교류 확대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루잉촨 부부장에게 제주의 무비자(무사증) 입국 제도를 활용한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시범사업을 제안했다.
오 지사는 “워케이션을 통해 제주와 중국의 협력 분야를 자연스럽게 게임, 수소, 우주 등 신산업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