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체르니히우에 미사일 공격 6세 어린이 등 사망 7명 큰 피해 우크라, 러 기차역 공격 5명 부상
美 제공키로 한 F-16전투기 인도 훈련·정비 등 얽혀 시간 걸릴 듯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의 기차역을 공격해 5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를 공습해 13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양국 간 충돌이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로만 스타로보이트 쿠르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에서 90㎞ 떨어진 접경 지역이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접경지뿐 아니라 수도 모스크바 등지에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 시도를 방공망으로 저지했다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는 전선 후방인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를 공습했다. 이 공습으로 6세 어린이 등 7명이 숨지고 13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에 따르면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이 체르니히우 도심 광장을 타격해 행사가 진행 중이던 극장과 신자들이 모인 성당, 대학 등에서 많은 피해자를 냈다. 특히 이날 정교회가 기념하는 축일을 맞아 성당을 찾은 신자들이 많았으며, 이들이 귀가할 때쯤 러시아의 공습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을 방문 중이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평범한 토요일이 고통과 상실의 날이 되고 말았다”고 적었다.
이 전쟁의 게임체인저 중 하나로 기대되는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하도록 제조국 미국이 허용했지만 실제 인도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가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 현대식 전투기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훈련과 정비능력 향상이 필요한 점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항공 우위로 인해 F-16이 시급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서방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아직 훈련조차 시작하지 못했다”며 “지난 17일 미국이 F-16 훈련 종료 후 이전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우크라이나가 이를 넘겨받는 것은 내년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