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담당자의 횡령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금융 당국이 전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자금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PF 횡령 사고가 연이어 터진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직접 대출 잔액을 확인하는 등 강도 높은 관리감독에 나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무작위로 저축은행의 차주(대출자)에 전화를 걸어 부동산 PF 잔액을 확인하고 있다. 부동산 PF는 금융사와 시행사, 부동산 신탁회사 등 자금운용주체와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고, 거액이 복잡한 대출구조로 얽혀 있어 횡령 사고에 취약하다. 실시간으로 자금을 검증하는 제3의 기관도 없다.
금융 당국은 횡령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저축은행권 자금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모아저축은행에서는 부동산PF 담당직원의 58억9000만원 규모 횡령 사고가 발생했고, KB저축은행(94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8억원) 등에서 횡령 사고가 잇따랐다. 최근에는 저축은행 4곳에서 시행사에 대출한 부동산 PF 자금을 관리하던 BNK경남은행 직원의 500억원대 횡령 사고가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