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인기 힘입어… 하이브·JYP 해외 매출 비중↑

전세계적으로 K팝 인기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연예 기획사들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하이브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16억원 가운데 63.3%에 달하는 6526억원을 해외에서 올렸다. 회사 매출의 ⅔를 해외에서 거둔 것이다. 국내 매출은 3787억원으로 36.7%를 차지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해외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가 3170억원(30.7%)으로 가장 많았다. 북미가 2872억원(27.8%)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타 국가는 485억원으로 4.7%였다.

 

올해 하이브 소속 가수들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갔다. BTS는 솔로 활동에 나선 멤버 지민과 정국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후배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뉴진스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하이브의 해외 매출 비중은 BTS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66.5%, 올해 상반기 63.3% 등 60% 중반대를 기록 중이다.

 

트와이스와 스트레이 키즈가 속한 또 다른 대형 가요 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도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을 52.2%까지 끌어올려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앞질렀다. 블랙핑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48.6%로 해외 매출 비중이 창사 이래 가장 높았다.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CD(음반)와 포토카드로 나타났다. 

 

하이브의 올해 상반기 매출 가운데 앨범(음반·음원) 비중은 41.7%에 달했다. 전체 매출에서 앨범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0.0%, 지난해 31.1%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같은 기간 JYP 역시 앨범 매출 비중이 51.3%를 차지했다.

 

세계 음악 시장의 주류가 음반에서 음원 스트리밍으로 넘어갔지만 K팝 팬들의 유별난 ‘CD 사랑’으로 매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음악 시장 분석 업체 루미네이트가 발표한 올해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K팝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에게 ‘지지를 보여줄’ 목적으로 음원이나 음반을 구입하는 경향이 다른 장르 팬보다 67%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음반에 삽입된 아티스트의 포토카드를 수집·소장하려는 욕구가 음반 구매로 이어지면서 높은 매출로 이어졌다는 게 K팝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