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의미 중국에 설명”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의 의미를 중국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 관영 매체 등을 통해 이번 정상회의 개최에 반발한 바 있다.

 

박 장관은 21일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에 출연해 “이번 캠프데이비드 회의 직후에 서울과 베이징 외교 채널을 통해 회의 의미에 대해 중국 측에 소상하게 설명해 준 바 있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뉴스1

박 장관은 “중국과는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를 가져가기 원한다”며 “(이는) 상호 존중과 상호·호혜의 바탕 위에 이뤄져야 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는 소통을 통해 안정적 관계를 유지해가고자 한다”며 “중국도 한국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이날 ‘캠프 데이비드 성명서, 한·중·일 경제 및 무역 관계 분열’ 제목의 사설에서 “캠프 데이비드 성명은 미국에 이어 일본과 한국도 중국을 심각한 위협이자 적으로 간주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지역의 분열이 임박한 것”이라며 가시돋힌 반응을 보였다.

 

한·미·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해당하는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는 “역내 평화와 번영을 약화시키는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는 대목과 함께 중국을 명시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지난 5일 중국 경비선이 남중국해에 있던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를 쏜 것과 같은 공격성 행동에 예를 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는) 특정한 국가를 배제하거나 세력을 겨냥해서 이뤄진 것은 아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이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고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는 반대한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전략적 공조를 함으로써 한·미·일 3국이 쿼드(Quad:미국·인도·일본·호주 4자협의체)나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에 비해 강력한 기능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쿼드나 오커스는 중국을 겨냥해 미국이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주도하는 지역 협의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