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현장을 지키라는 지시를 직접 받았지만, 야영장이 아닌 외부 국립공원 숙소에 묵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 주무 부처 장관이 잼버리 기간 중 단 하루도 현장에서 숙영하지 않은 것이다. 김 장관은 대회가 열린 지난 1일부터 태풍으로 조기 철수한 8일까지 국립공원공단이 운영하는 변산반도생태탐방원에 묵었다. 새만금 야영지에서 16㎞ 떨어진 곳으로, 에어컨·샤워부스·화장실 등이 잘 갖춰진 숙소다.
이번 잼버리 대회는 시작부터 폭염으로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야영지 화장실 등이 열악해 일부 참가자가 조기 퇴영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3일 한 총리가 김 장관에게 직접 전화해 “마지막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에 머무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74세의 한 총리가 직접 화장실 청소에 나설 정도로 현장은 엉망이었다. 그러나 김 장관은 그 후에도 계속 생태탐방원에 묵었다. 여가부는 “김 장관이 신변 위협으로 경찰 보호를 받는 상황에서 위해 요소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숙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차한 변명이다. 숙영할 의지가 있었다면 경찰 보호를 받으면서 새만금에 머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김 장관은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당장 경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