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2일 “본인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모든 국민들 앞에서 이야기했지 않나”라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던 과거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문제는 되게 명료한 결론이 이미 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본인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모든 국민들 앞에서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탁 전 비서관의 이 같은 발언은 김 여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엑스(옛 트위터)’의 실버마크를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한 언론이 지난 13일 대통령실 지시로 외교부가 행정부처 주요 공식 대변인이나 국회의원 등에게 부여되는 ‘실버(회색)마크’ 인증을 김 여사의 엑스 계정에 받으려 무리하게 움직였다는 취지로 보도하자, 대통령실은 가짜뉴스 유포에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대응한 일을 말한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2021년 12월, 자신의 허위이력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 입장문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하면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했었다.
탁 전 비서관은 김 여사가 약속을 철회하지도 않고 영부인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을 만들지도 않고 있다면서, 그러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리고는 “‘내가 퍼스트레이디로서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지난번에 내가 잘못했고 형식과 내용에 맞춰서 제대로 활동하고 싶다’고 국민들에게 동의와 이해를 구하는 게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탁 전 비서관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전에 사용된 ‘부산은 준비됐다(BUSAN IS READY)’ 문구와 푸른 파도가 그려진 키링(열쇠고리) 디자인 제작에 김 여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무슨 자격으로 참여했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김건희 여사 문제는 본인이 본인의 말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나서면 안 된다”며, 이어진 ‘대외활동을 하는 것이 본인의 공언에 비춰볼 때 타당하느냐’는 진행자 말에도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