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의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입성에 캐나다 구단들도 반색하고 있다.
메시는 올 여름 자유 계약 선수(FA) 신분으로 MLS의 인터 마이애미(동부 컨퍼런스)에 입단했다. 그는 미국에서의 첫 대회인 2023 리그스컵에서 마이애미가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해 매 경기마다 골을 기록하는 한편 대회 우승컵도 들어올렸다. 그가 리그스컵에서 터뜨린 골은 10골에 달한다.
21일(현지시간)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에 따르면, MLS에 속해있는 캐나다 구단들은 메시의 미국 무대 입성을 크게 반기고 있다. 현재 MLS에는 토론토 FC, 밴쿠버 화이트캡스, CF 몽레알의 3개 캐나다 구단이 소속돼있다. 이중 밴쿠버와 몽레알이 마이애미와 같은 동부 컨퍼런스에서 경쟁중이다.
밴쿠버의 악셀 슈스터 단장은 “메시를 둘러싼 모든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리그와 관련된 부가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그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3·스웨덴)가 2018년 LA 갤럭시(미국)로 이적한 것을 언급하며 “슈퍼스타는 언제나 리그에 좋은 효과를 가져다준다. 메시의 이적으로 인해 생긴 가치들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몽레알의 인기 선수 출신이자 몽레알에서 각종 사업을 담당하는 패트릭 레덕은 메시의 존재가 관중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메시의 이적은) 리그에 아주 좋은 일이다. 리그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메시가 뛰면 우리 리그의 약점이 드러날 수도 있겠지만, 거시적으로 봤을 때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더 많을 것이다. 몽레알과 벤쿠버에 수많은 외부 팬들이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 대학에서 스포츠학을 연구하는 체리 브래디시 박사는 “메시의 MLS 이적은 리그에 굉장한 영향을 끼쳤다. 그로 인해 MLS가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리그 자체에 부가가치가 생성되고 있다”며 “구단들은 이 기회를 통해 각 협력사들과 강력하고 지속적인 사업적 관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례로 MLS 중계권을 갖고 있는 애플 TV는 메시의 이적에 따른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있었던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메시의 MLS 활약 덕분에 ‘애플 TV 플러스’ 가입자가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인 호르헤 마스 역시 지난 10일 트위터에 “애플TV 플러스의 ‘MLS 시즌 패스’(MLS 중계 구독 서비스) 구독자가 메시 영입 후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브래디시 박사는 “언젠가 메시 등 스타 선수들이 떠날 경우에 대비한 장기적 계획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시즌 몽레알은 메시 입단 전 마이애미와 리그전을 2차례 치렀기 때문에 다시 맞붙지 않는다. 토론토는 오는 9월 20일 마이애미와 2번째 리그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