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윤석열과는 그냥 아는 사이”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무너진 사법 신뢰와 재판의 권위를 회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에 대해선 “직접적인 관계로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2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지명된 것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 후보자가 대법원을 방문한 것은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 현 대법원장을 만나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김명수 대법원장도 2017년 8월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을 만나기 위해 대법원을 방문했다.

이균용 신임 대법원장 내정자가 2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김명수 대법원장과 면담을 위해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 후보자는 소감을 묻는 말에 “다 알다시피 최근에 무너진 사법 신뢰와 재판의 권위를 회복하여 자유와 권리에 봉사하고,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바람직한 법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그간 사법부의 신뢰 저하와 정치화 등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해왔다.

 

이에 대해 그는 “(과거에 쓴 글이나 발언) 그 이상 더 특별히 말씀드릴 것은 없다. 재판의 공정과 중립성은 어느 나라 사법제도에서도 기본이다”고 했다.

 

자신을 지명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관계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해 청문 과정에도 그런 질문을 받았는데, 제일 친한 친구의 친구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대전고등법원장이던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법 국정감사장에서 ‘윤 대통령을 잘 아냐’라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문에 “제 친한 친구의 친한 친구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도 “당시 서울법과대학이 160명이었고 고시 공부하는 사람이 몇 사람 안 되기 때문에 그냥 아는 정도지 직접적인 관계라고 보긴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김 대법원장 면담을 마친 뒤 법원행정처 측과 인사청문회 준비팀 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지명하는 대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거쳐 임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