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는 ‘처리수’로 명명)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시가 산지와 어종을 불문하고 모든 종류의 수산물을 대상으로 매일 표본조사를 시행하고 검사 결과를 실시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고자 △매일 검사 △전체 산지·어종별 표본조사 △실시간 결과 공개 △시민 방사능 검사 청구제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수산물 안전 확보를 위한 4대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시는 주요 도매시장(가락시장, 노량진시장, 수협강서공판장)이 운영되는 월∼토요일(휴무일인 일요일 제외)에 유통된 수산물에 대해 매일 방사능 검사를 벌인다. 원래는 수입산만 하기로 했으나, 국내산도 포함하기로 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시내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모든 종류의 수산물은 산지와 어종에 관계 없이 표본검사를 시행한다.
수산물과 수산물 가공식품에 대한 방사능·안전성 검사 결과는 식품안전정보(fsi.seoul.go.kr) 또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garak.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검사 결과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식품 방사능 안전신호등’ 표시를 활용한다.
방사능으로부터 식품이 안전한지 시민 누구나 직접 검사를 신청할 수 있는 시민방사능 검사 청구 제도도 확대해 모든 신청에 대해 검사를 시행한다.
시는 또 수입식품의 유통경로를 추적해 국내로 들어온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는 음식점과 판매업소 3000곳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의무대상 20종을 특별점검한다.
아울러 시를 주축으로 식품안전과 방사능 분야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식품 방사능 안전관리 태스크포스(TF)’를 꾸린다. 시민 불안을 최소화하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예비비 등 예산을 조기 편성, 고성능 방사능 검사장비를 추가 확보하고 인력도 확충한다. 이 밖에도 가락시장 내 소비자나 상인이 요청할 경우 현장 검사를 통해 1시간 내 결과를 안내하는 ‘찾아가는 방사능 검사소’도 검사원을 늘려 수시 검사를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민 건강과 안전에는 한 치의 양보도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수산물 먹거리 안심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시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3가지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며 “검사는 지나칠 정도로 시민이 원하는 만큼 하고, 정보는 적시에 공개하겠다. 피해자 발생 시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말까지 3개 도매시장 수산물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개 도매시장에서 유통된 수산물은 총 14만3815t으로, 이들 시장에서 서울시민 수산물 소비량(66만1000t)의 21.7%가 취급된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일본산은 1.6%(2312t)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