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하루 앞둔 어제 “핵 오염수 방류는 제2의 태평양전쟁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가 책무를 저버린 윤석열정부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오염수 방류를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에 비유하면서 우리 정부까지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은 어제 국회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오늘 서울 도심 행진, 주말 광화문 집회 등 장외투쟁에도 나설 계획이다. 오염수 방류를 ‘국민안전비상사태’로 규정하면서 또다시 선동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를 두고 제2의 태평양전쟁, 국민안전비상사태 운운하는 건 침소봉대다. 국민 불안감을 자극하기 위한 도 넘은 반일·공포 마케팅이다. 과학계는 일본이 오염수를 계획대로 처리한다면 우리 해역과 수산물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류된 오염수가 한국 해역에 유입되는 건 4∼5년 후부터다. 오염수가 태평양에 퍼지면서 이를 크게 한 바퀴 돈 뒤에야 한반도 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최종보고서에서 배출 지점 3km 밖에선 삼중수소 수치가 자연상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산물을 장기간 다량 섭취해도 방사선 피폭 정도는 자연의 100분의 1에 불과하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