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타 통과… 2028년 대구에 조성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조성하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대구는 지난달 전기차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에 이어 로봇테스트필드 예타 통과까지 겹경사를 맞았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 오송·세종 콘퍼런스 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감도. 대구시 제공

국가로봇테스필드는 '글로벌 로봇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내년부터 2028년까지 국비 1305억원을 포함해 총 1997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국책사업이다. 달성군 현풍면·유가읍 테크노폴리스 일원에 16만6973여㎡ 규모로 서비스 로봇 규제 혁신을 위한 인증 체계와 실제 환경 기반 인프라 구축을 통해 서비스 로봇 신시장 창출, 사업화 촉진 지원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은 산업부의 예타 대상 사업 중 투자 우선순위 1순위에 해당하는 등 사업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인정받았지만, 대구시는 지난해 8월 경제성 부족, 산업계 수요 반영 미흡 등을 이유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예타 심사 과정에서 수도권 유치 의견이 대두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대구시는 학연의 폭넓은 의견 수렴과 수요조사, 해외 로봇클러스터 17개국 20개소에서 예타 통과 지지를 확보하는 등 그간 축적된 대구의 로봇산업 정책 역량이 빛을 발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의 연구 개발부터 실증과 규제 개선, 테스트베드 운영, 사업화 지원 등 일련의 로봇 기업 지원 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갑)은 “예타 통과로 대구시가 미래 신산업 거점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등 제조산업 기반이 뛰어난데 다 산·학 협력 자원이 풍부하고, 현대로보틱스, 야스카와전기 등 233개 로봇 기업이 입주해 전국 최고 수준의 로봇산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5G(차원) 기반 첨단제조로봇 실증센터’, ‘로봇산업 가치사슬 확장 및 상생시스템’ 등 대구시만의 선도적이고, 차별화한 로봇산업 육성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더해 대구시는 AI(인공지능)·로봇 분야의 해외 교류 확대와 네거티브 규제를 통한 제품 혁신을 위해 ‘글로벌 혁신특구’ 공모'에도 도전할 방침이다.

 

시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완료되면 글로벌 로봇기술 표준과 시장을 선도하고, 로봇산업이 대구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 주력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예타통과로 대구는 본격적으로 로봇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로봇산업의 혁신거점으로 육성해 미래 신산업을 주도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