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는 자유 시민사회로의 전환기였던 19세기 초 유럽 사회를 배경으로 등장했다. 봉건 왕정과 제도로부터 개인의 해방, 일체의 외부적 권위를 배제하는 자유주의를 향한 열정이 표출되던 시대였다. 시대적 흐름을 예술로 담아내기 위해서 낭만주의가 그 중심에 자리 잡게 됐다. 예술적 자유가 강조되고, 그것이 천재의 특권이 아니라 재능 있는 예술가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낭만주의 예술가들은 기존의 사회질서나 전통적 가치에 대한 반동을 나타내려 했고, 정확한 묘사보다 느낌이나 감정을 바탕으로 한 표현을 중시했다. 감성적인 호소력이 강한 색과 명암대비를 강조했고, 색들의 조화를 통해서 감흥을 불러일으키려 했다. 개성적 표현은 유일무이하고 대체될 수 없는 것이며, 그 기준은 자신에게서 찾아야만 한다고 보았다.
이런 낭만주의 정신과 표현 양식이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갔고, 스페인에서는 프란시스코 고야가 그 중심에 있었다. 그는 자유주의 이념을 향한 시대의 분위기에 동조하는 내용을 그림에 담으려 했다. 색과 명암대비가 강조되고 선보다는 거친 붓자국이 돋보이는 감성적 표현 방식을 선호했다.